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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설태수 |
작성일시 |
2017-05-21 19:1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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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웃는 바위, 박고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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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古 石 설 태 수 朴古石 그림을 보고 있으면 클클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바위와 바위가 바위와 구름이 바위와 소나무 바위와 노랑 빨강 주황 꽃들이 서로 낄낄거리고 있다는 것. 도봉산 백암산 설악산의 巨岩 덩어리들이 들썩거리는 것은 시도때도 없으나 그들 소리는 아이들에게나 기껏해야 시인 화가 몇몇에게나 들릴 것이다. 歌客 한대수도 들었을 거다. 無名 無實 無感을 노래했으니 어쩌면 꿈속에서는 그 소리에 실려 다녔을지 모른다. 키득키득거리는 그들 소리는 검푸른 우주와 통하는 소리. 바늘로 더듬어야 겨우 잡힐 수 있을 낱낱의 숨구멍들은 애초부터 파동치는 우주의 피가 관류하고 있었다. 삐져나오는 天機를 古石은 감당키 어려워 바위 꽃 나무 구름 파도 섬의 윤곽을 굵은 선으로 으깨버린 것이다. 클클거리는 그들 소리에 붓은 얌전할 수 없었던 것. 낮술 몇 잔에 古石 웃음소리 들리는가. 초여름 버드나무 잎들이 유난히 키들거린다. *朴古石(1917 - 2002) :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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