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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설태수

작성일시

2015-10-15 09:26:55

제 목

말소리도 물든다

설 태 수

말소리에도 마디마디 물든다.

웃음소리 그림자 끝에 이슬 맺히고

강이란 강은

그 모든 늑골을 펼쳐

바람을 받들고 있다.

한 점 빠뜨리지 않고 받들고 있다.

풀벌레소리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통째로 느껴지는 바람 덕이다.

봄여름 내내 지상을 달뜨게 했던

바람.

차마 훌쩍 떠나기는 어려워

마지막 몸부림은

울긋불긋한 상흔으로 남긴다.

떠날 때는

짙푸른 살 버릴 수밖에 없어

차게 돌아설 밖에 없어

담벼락 담쟁이 잎도

멍든 뼈대가 드러났다.

눈길 닿는 곳마다 서늘한 것은

버려지는 바람의 살이 보이는 탓.

이른 새벽 차가운 것도

바람의 시퍼런 뒷모습

날 세운 뒷모습 탓이다.

총 : 33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김정호	따라하기... season이 오고 가는 때를 가르쳐주고, flora는 때를 따라감을 보여주네유. river가 바람을 키워 주면, Wind는 벌레소리를 잡아 날린다. 벌레소리는, 언제 보았다는양, 등을 보이며 가면서. 곧 얼음 소릴 만든다. 쩡~ 여기는 겨울.	2015-10-15


2	설태수	sancho가락, 쮸아유~~~ \'river가 바람을 키워 주면, Wind는 벌레소리를 잡아 날린다. 벌레소리는, 언제 보았다는양, 등을 보이며 가면서. 곧 얼음 소릴 만든다.\' ........ 캬~ 멋들어지능^0^	2015-10-15


3	국대진	저는... 두분의 깊고 그윽한 정신적인 노님을 도저히 바라보기도 벅찰 정도구만요... 이제는 머리가 터질듯 ㅠㅠ 저는 두분의 높은 시 세계에 물들기에는 너무나 멉니다. 성거사나 다른 거사들께서 약간의 해설도 멋드러지게 좀 달아주면 좋겠는디~우선 내 정도로는 바람도 물들다 라고 제목 붙이면 이해하는 정도인데.. 말소리가 물든다는것이 몬지유?~ 쩝.	2015-10-16


4	설태수	말소리도 단풍드는 계절에 들리믄 갸들도 물들어있능거구 꽃필때 들리믄 갸들도 꽃피고 비올때 들리믄 갸들도 젖고서리.... 身土不二매로 그때그때의 환경과 不二 관계에 처해있다능... 어제 선배교수헌테서 중국화가 李可染 도록을 빌려보고있는디요, 아아...넘넘 쪼아유... 玄之又玄(老子)의 세계를 멋들어지게 운용하는....... 유구무언......... 함 보시믄 우주와 이 한몸, 풀잎 하나 돌멩이 하나도 不二 관계임을 여실허게 실감할 수 있는~~~~~ ...... 시방, 나가 먼 소릴 잠꼬대처럼 흥얼거리쌓고 있는지........ㅋ	2015-10-16


5	김정호	不二는 첨부터 없었제, 身土는 뭔 개뿔. 다 우리가 나불거리면서 만든겨. 玄之又玄, ㅋㅋ 노자도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까봐 걱정되서 반복법을쓰네. 쯔쯔... 소인배여. 오늘 노자를 깔아부럿네 걍... 오늘 나는 무자 건방진겨.	2015-10-16


6	김정호	이게 다 맥주한잔의 힘 인걸...	2015-10-16


7	김정호	\\\"말소리가 물든다는것이 몬지유?~ 쩝.\\\" 겸손하시긴 참. 모든 것을 오감으로 보는 것이지요. 소리도 보이고, 맛도 보이고, 느낌도 보이고, 냄새도 다 보이는기여. 또한 모양도 냄새나고, 소리도 냄새나고, 느낌 역시... 오감으로 따로 감지하느겨 + 육갑... oh no 육감. 끄으으으.... 이래서 말에 매달리면 아니노 되는겨? 말은 걍 말인겨 콱걍! 우주를 우주라하면 우준가????? 우주는 걍 우준겨.	2015-10-16


8	설태수	\'이게 다 맥주한잔의 힘 인걸...\' ,,,,,,, 지일로 맴에 쏙 드는구먼이라 ㄹㄹㄹ	2015-10-16


9	설태수	노자고머구간에 술이 평정하지 몬할건 엄스~~~~ 한 잔에 팍, 놓아뿌리믄 공자 예수 석가도 다아 나가떨어질랑감??... 크 이카다 클라것네 난 오늘 李可染 그림에 콱, 취햇어야~~~~ 긍께 함 봐주슈......ㅎㅎ	2015-10-16


10	이용덕	조선산수화도 좋더군요. 그림을 보고있으면 힘이 묵직한게 묘유하기도, 무궁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2015-10-16


11	설태수	묘유............ 眞空妙有.........?&ㅋ	2015-10-18


12	설태수	Change without Change (by Frank Wilczek) 眞空 - change 妙有 - without change.......	2015-10-18


13	이용덕	영어로 그렇게 표현하는 군요. 덕분에 李家山水 좀 살펴봤습니다. 산수화의 정통파라는 게 실감나던데요. 우리조선의 사대부 화가나 화원 화가들의 그림과도 좋은 대조를 보입니다. 다 보기 좋아요 ~.	2015-10-18


14	김정호	인생의 기쁨, 그 이름은 맥주. 인생의 슬픔, 그것은 원청. 칠칠치 못한 마눌은 악마보다 두렵다. 결혼은 기쁜 것, 이혼은 더욱 기쁜 것. - 수메르 인 - 길가메쉬왕 이야기... 그는 영원한 천국을 찾으러 갔다, 현세를 얻었다구 한다. 4000여년전 함무라비 법을 격었던 사람들. 그들은 법의 강직성을 이미 알았던바, 이미 이런 것을 흥얼하며 노래 하였고. 영원과 천국을 그리며, 법에 의지하는 우린 아적도 생을못 찾은 건가? 남의 생각에 의지하며...	2015-10-19


15	김정호	놓아라 그럼 찾을 것이라? 마시라 그럼 잊을 것이라! 해봐라 그럼 별 볼일 없을 것이라! 어서 들어 본 것 같지 않으신가? 히히히 맥주한잔 하러 간다우, 큰 걸루, 맛있게.	2015-10-19


16	설태수	\'영어로 그렇게 표현하는 ...\' ? ㅎㅎ 2004년 노벨 물리학상 받은 과학자인 Frank Wilczek의 2015년판 최근 저서 A BEAUTIFUL QUESTION 에 나온 구절이야요 \'자연의 오묘한 섭리찾기(Finding Nature\'s deep design)\'가 副題로 되어있는 책인데 우리나라엔 아직 번역되어있지 않은 좋은 책이라 생각됨니더...... 그 책에 나온 구절 중 아주 돋보이는 것이 Change without Change 와 Dynamic Symmetry가 눈에 확 들어왔는디요... 요걸 지 맴대로 佛家식으로 적용시켜본 거라요...ㅎ	2015-10-19


17	설태수	\'히히히 맥주한잔 하러 간다우, 큰 걸루, 맛있게.\' ~~~~~~ 엄청 신나싯구망~ㄹㄹㄹㄹㄹㄹㄹㄹㄹ	2015-10-19


18	설태수	\'길가메쉬왕 이야기... 그는 영원한 천국을 찾으러 갔다, 현세를 얻었다구 한다.\' ........... 지상에서 현실에서 지금 여기에서 천국적 요소를 발견 못하면 눈 먼 장님과 다를 바 없을 거 가튼.... 세속에서 성스러움을 볼 수 있어야 눈 제대로 박힌......... ......... 참으로 수븐 일 아니지만서두~~~~~~	2015-10-19


19	설태수	山窮水盡疑無路柳綠花紅又一村 산 궁하고 물길 다하여 길이 없는가 했더니 푸른버들과 붉은 꽃 핀 또 한마을이 보이더라 .........이 아침 문득 생각나는구먼유~~	2015-10-19


20	김정호	어디 하나 낙원 아니 곳이...	2015-10-19


21	김정호	야, 이거 앞에가 좋아여... 莫笑農家臘酒渾(막소농가납주혼) 농가 촌술이 막걸타고 웃지 말기여 (아이구 촌술이 진짜여) 豊年留客足鷄豚(풍년유객족계돈) 풍년들어설나무네 손님께 돼지, 닭 쯤은 낼 수 있다이거지 (나물이면 더욱 좋아) 山窮水盡疑無路(산궁수진의무로) 산은 막혀 물길 다해, 길이 없나 했는디 (길이 산골만 길이 있당가? 벌판에도 있다구) 柳暗花明又一村(유암화명우일촌) 버들그늘에다 꽃 만발한 한 마을이 바로 나왔당게. (마을 둘째치구, 선술집 하나에 주인아낙 하나면 족하다우) 아! 막걸리표 선술집....	2015-10-20


22	설태수	風流本色不變山河皆處故鄕濁酒山菜足樂托聽瀟瀟秋風 (醉玄)	2015-10-20


23	김정호	아싸 \\\"托聽瀟瀟秋風\\\"이라. 석양아래 산속 초가집 툇마루에 막걸리 한잔 후 문기둥에 기대어 앉아 눈을 반쯤 감고 따따한 햇빛과 션한 바람을 받으며 있는 것 같아라...	2015-10-21


24	설태수	지가 첨으루 함 맹글어봉건디........ 맘에 드슈???ㅋ	2015-10-21


25	설태수	醉玄..... 호는 아니지만서두 玄이 지닌 아우라를 원캉 좋아하다보이 고것도 함 맹글어봉건디 부석사 무량수전 뒤편에 醉玄庵 이라는 암자가 이미 있더만유 고것두 모리고 혼자 킥킥 좋아햇시니...... 에고나 江湖는 참으루 넓브여~~~~ 江湖散人들이 여그 번쩍 저그 번쩍하요 ^^*	2015-10-21


26	김정호	고맙소이다. 설시인. 한잔 사야하는 디... 산쵸 용됐다 됐어. 이런 호사를 해도 법에 안걸리는 건지?	2015-10-21


27	김정호	\"江湖는 참으루 넓브여\" 이걸 아시는 분,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유. 나보다 앞서간 길가신 분들, 천지에 즐비 하다니께유. 내가 뭘 만들거나 발명한다는 것 쉽지 않지유. 좇아가지나 않으면 다행이여. 그래선지 나 만드는 것조차, 가다보면 남 좇고 있어유. 젠장 내가 남인지 난지도 몰라!	2015-10-21


28	김정호	전 玄玄心非心으로 해부까? 검고검은 마음은 마음이 아니다, 자비를...	2015-10-21


29	설태수	ㅋ~ 맴을 벗어난 맴이 지대루된거라카든디........ㅎㅎ	2015-10-21


30	김정호	구래서 玄玄心非心 = 慈悲가 되는가벼? 말과 글이란게 재밌게 웃기는구마니.	2015-10-22


31	김정호	\"托聽\"... 요거 맛나네. 부탁해 청하노니 솔솔 갈파람? 걍 보통의미? (내맘) 맏기어 청하노니 솔솔 갈파람? 말이 된다면, (내맘 그대에게 의탁해) 갈바람을 청한다. 너무 비약? 떠밀어 청하노니 솔솔 갈파람? 좀 떼를 부리는 것 같은데, 친근미가 있네. 이선비와 설시인이 잘 좀 풀이해주소.	2015-10-22


32	설태수	내도 몬 소린지 몰고...ㅋㅋㅋ \'(내맘) 맏기어 청하노니 솔솔 갈파람\' ,,,,,,,,,기중 어울리능~~~~	2015-10-22


33	설태수	\'구래서 玄玄心非心 = 慈悲가 되는가벼\' .......... ................... 요런건 생각도 몬하고 기냥 써본...... 참말로 묘허구먼유 ㅎㅎㅎ 고저 신비의 품속이구먼이라~~~~~~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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