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히 뻗은 가지 열매는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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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설태수 작성일시 2015-06-25 11:53:15
제      목 의자를 위하여

의자를 위하여

 

                                                                                     설 태 수

 

 

떠도는 몸.

너덜너덜한 상념.

멍들고 깨지고 조각난 마음을

조건 없이 받아주는

의자.

적적한 옷 냄새도 의자에 기댄다.

 

꽃잎도 의자일까.

눈길 잠시 내려놓게 하는

의자일까.

어떤 사연 어떤 눈빛도

고스란히 수용하는 의자.

의자는 슬프다.

 

삐걱거리고

빛과 향 뭉그러지고

그 자리에서 의자를 상실해도

의자의 의자는

없어지지 않는다.

모든 의자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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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6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김정호 아따 오늘 의자 고친 것 어찌 아셨나?
이잰 기쁘다고 하네, 다시 슬퍼지기 위해서?		 2015-06-25
  2 설태수 ㅋㅋㅋ....
망치소리? 들리기에~~~~ㅎㅎ		 2015-06-25
  3 김정호 의자...
의 자...
義 者

의자는 義가 있지요.
생길 때부터 사라질 때까지.

근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걍 의자 없던 시절...		 2015-06-26
  4 설태수 \'의자는 義가 있지요.
생길 때부터 사라질 때까지.\'

...일리있는 말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발상이..
山草한테서는 자연스레
그냥 던지는대로 과녁에 들어맞는
..............
참
미묘허요~~~~~~~ㅎ		 2015-06-26
  5 김정호 원 별 말씀...

영자가 의자보다 인기가 있을까?		 2015-06-26
  6 설태수 의자가 영자보다
.......
.........
갑자기
묵언정진하는 의자가~
알쏭달쏭쫑알쫑알하는 영자가~
...
비교가 에러브...ㅋㅋ		 2015-06-26
  7 김정호 아구 늦었네. 산에 좀 산신령 반마리처럼 지내다 오니라구.
커다란 맥주병 3마리를 하루에 한병씩. Dunkel, Hefeweizen, & IPA.
Hefeweizen은 Aspen, CO를 넘는 길에,
눈이 두둑히 쌓인 산 꼭대기 벌판에서 꿀꺽.
Dunkel은 산을 내려와 Twin Lake, CO의
시냇물가에서 camping하면서 벌컥.
IPA는 호숫가에서 쪽... 뽀뽀하듯 맛있게

그 청냉풍, 잔백설, 폭포수, 명경수의 신세를 지면서,
눈 앞엔 모닥불, 등 뒤엔 서늘함에 몸을 맏기고,
한잔, 두잔, 서이, 너이, 다섯에다 여섯하니,
병 한마리가 그 속 바닥을 보이더라.

그리하여 다시 다음날!
한잔, 두잔, 서이, 너이, 다섯에다 여섯하려는 찰라,
모닥불은 이미 사위였고,
휘영청 반달보다 조금 큰달,
밝은 빛에 온 천지가 보이더라.

산은 등을 내 놓았고,
호수는 그 얼굴을 보이니,
난 낼 것이 없어, 미안한 맘에,
냅다 오줌을 휘갈겼어라. 시원하게.
아! 그 소리 장렬했어라.		 2015-06-29
  8 설태수 \'난 낼 것이 없어, 미안한 맘에,
냅다 오줌을 휘갈겼어라. 시원하게.
아! 그 소리 장렬했어라.\'

...장렬~~~~~~~~~
아, 좋아좋아..ㅎㅎ		 2015-07-01
  9 국대진 唐詩에서 자연과 우물과 나뭇가지 사이와 술잔과 너의 눈동자에 비친 달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멋진 김삿갓정호의 글을 보니 항상 마음을 유유자적하는 도인의 풍모를 알현하는 듯 하네..그러니 오줌발도 장렬이라는 표현처럼 콸콸~와~ 부러버..^^ (난 찌일찔 흑흑) 그래.. 설교수 우린 그냥 일이나 장렬히 하다가 전사합시다 ㅋ 2015-07-02
  10 설태수 국대인,
아즉도 자알 안아주믄서 멀~
내도 아즉까진 안아...ㅋ		 2015-07-02
  11 김정호 오라 많이들 나오셨어.
쮸쮸아 바라비라새!		 2015-07-02
  12 김정호 \"빛과 향 뭉그러지고
그 자리에서 의자를 상실해도
의자의 의자는
없어지지 않는다.\"

똥 한사발 의자 위에 있어도 의자는 의자이며
다리 한개 부러져도 의자는 의자고,
잔등 받이 없어져도 의잔 의잔겨.
내가 뭉게고 앉아도 의자고
영쟈가 사뿐이 앉아 방귀를 흘려도 의잔 의자여.
걍 의잔겨!!
걍 확 죽어도 의자		 2015-07-03
  13 김정호 \"모든 의자는 슬프다.\"

남의 슬픔을 모두 앉히니까....		 2015-07-03
  14 설태수 풀이가
더
좋아브러~0~		 2015-07-03
  15 김정호 어드메 계신가??? 2015-07-15
  16 김정호 머무는 곳 마다 의자
눈길이 머무는 꽃잎
맘길이 머무는 사람
생각이 멈추는 시간
어딘지 모르는 공간

어느 의자에 앉아 계신가, 그대?
지금, 난 데킬라 1잔에 머물고 있다네.		 20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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