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히 뻗은 가지 열매는 맺혀
알뜰히 익어가는 임의 큰사랑
 
HOME>게시판>문화살롱
이      름 설태수 작성일시 2014-03-17 12:32:29
제      목 봄, 비장한가...........
봄, 비장한가

설 태 수





버스 옆구리에 ‘가슴성형’ 광고.
젖퉁이가 어뢰 형상이다.
검푸른 바다 속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어뢰.
젖퉁이는 빈틈없는 외로움 뚫고
한 생을 산화시키는 무기일까.

어라, 저 남자.
팔짱 낀 젖퉁이에 꿰어있군.
희희낙락 실려 가고 있군.
잘 엮이면 눈치 못 채게 폭파될 테지.
언젠가는 티끌로 사라질 테지.
연노랑 번지는 개나리 울타리.
뾰족뾰족 솟아나온 봉오리들.
극렬한 표창인양 허공을 겨눈다.

비장하지 못하면
도대체 봄을 건너갈 수 없는가.
젖퉁이 손보지 않으면
평생을 건너가기 어려운가.
오랜만에 구두손질이나 해볼까.
봄바람 툭툭 차면서 걸어나 볼까.

목록 삭제 인쇄

총 : 2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chinakook 보샤시한 젖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이젠 포탄젖으로? 필자는 왜 이리 비장하기까지.. 몬일? 2014-03-20
  2 설태수 ㅋ...
나가 비장한거이 아니구

온갖새싹들이 표창처럼
뾰족뾰족...

처녀들은 포탄가튼 젖으루 중무장허구
그리하야한평생든든히 건너가려는~ㅋㅋ		 2014-03-20
작성자 비밀번호
내용 





 





 
다음글
입술, 붉게 벼리다




	



 
이전글
그냥 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