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히 뻗은 가지 열매는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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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설태수 작성일시 2013-12-31 09:26:29
제      목 막막함에 대하여..................
막막함에 대하여


                                                                              설 태 수





생(生) 앞에서 새는 날고
멸(滅) 앞에서도 새는 날아
바람길 막막하여
몸은 길을 나설 수 있다.

어디로 흘러가든
당신을 맹신하는 그림자.
막막함도 그와 같다.

간파하기 어려운 깊은 심중(心中)과는
막역한 사이라서
외로움을 굶주리게 하는 법은 없다.

어쩌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낯설게 보이는 것은
막막한 기운이 꽃피고 있다는 것.

홀로 술을 마시든 담배를 피우든
무연한 눈길에 몸을 맡길 때
막막함은 신난다.
맞장구치는 숨소리는 가늘게 들린다.

하지만 그런 막막함이
노을빛에 비틀거리기도 한다.
앞서 걷는 이의 굽은 등에서
더러 비틀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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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6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김정호 저녁 노을을 보며
걷는 기분...		 2013-12-31
  2 설태수 이 글 쓸 적에
나도 노을에 실려가는 기분이...		 2013-12-31
  3 김정호 Washington 주에서 노을지는 저녁이면
끝 없이 펼쳐진 wheat field 따라
홀로 쓸쓸히 drive하던 때가 있었지.

그때마다 듣곤 했던 노래가 Wichita lineman (Glen Campbell)...
http://www.youtube.com/watch?v=K8kFGGOIl4c		 2013-12-31
  4 설태수 가설공이 보일듯보일듯~
광활한 평원
띠엄띠엄 서있는 전신주따라
끝없는 바람과 풀에 기냥 방임된...

덕분에 잘 들었시유,
몰랐던 노랜데...
노래 속에 아득한 지평선이~ㅎ		 2013-12-31
  5 윤영준 늘 사는 게 막막함에 연속이지요만 오늘 따라 더 막막함이 느껴지네요. 2014-01-15
  6 설태수 그 막막함 덕에 우리가 살고~~~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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