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히 뻗은 가지 열매는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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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설태수 작성일시 2013-06-28 11:36:41
제      목 청개구리 한 마리가 ..........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 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이만큼이나 폴짝 뛰어오르더니 거기 담쟁이덩굴에 살푼 앉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미끄러지듯 잎 뒤에 바짝 엎드려 숨을 할딱거리는 것을 보고 그놈 참 신기하다 참 신기하다 감탄을 연거푸 했지만 그놈 청개구리를 제(題)하여 시조 한 수를 지어볼려고 며칠을 끙끙거렸지만 끝내 짓지 못하였습니다. 그놈 청개구리 한 마리의 삶을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로도 몇 겁(劫)을 두고 찬미할지라도 다 찬미할 수 없음을 어렴풋이나마 느꼈습니다. (설악무산,「절간 청개구리」)




이 시에 등장한 청개구리의 움직임은 시간상 몇 십초, 길어야 몇 분도 안 된다. 그런 광경을 지켜본 화자는 ‘그놈 청개구리 한 마리의 삶을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로도 몇 겁(劫)을 두고 찬미할지라도 다 찬미할 수 없음을 어렴풋이나마 느꼈습니다’ 라고 진술하였다. 폴짝폴짝 뛰고, 숨을 할딱거리는 청개구리의 짧고 경쾌한 움직임을 읽어나가던 독자는 난데없이 나타난 ‘몇 겁’이라는 어휘에 무척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뭔가에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순히 시간상의 개념으로 본다고 해도 극과 극이 충돌한 것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화자는, 그러한 청개구리의 삶을 ‘몇 겁(劫)을 두고 찬미할지라도 다 찬미할 수 없음을 어렴풋이나마 느꼈’다고 한다. 이것은 존재의 신비에 대한 가없는 외경을 겸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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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4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김정호 아! 참 그 개구리가 보통 개구린가요?
절간 개구리인데.

아무리 애써도 시조 안나옵니다.
색즉시공!!!!!!!!!!!!!!!		 2013-06-28
  2 설태수 ㅎㅎㅎ~ 2013-06-28
  3 성양제 살아실제 효도하라. 청개구리 교훈. 2013-06-29
  4 김정호 노승께선 개구리를 찾는 것이 아니네...
그러니 개굴 시가 안나와요.

호랑나비 한마리가
꽃 밭에 앉았는 데 ...		 2013-06-29
  5 김정호 개구리가 사니 나도 산다
산중에 내가 없으면 누가 널 개구리인 줄 아랴
또 네가 없으면 누가 날 인간 취급하면서 도망가랴

뭐가뭐니뭔지...		 2013-06-29
  6 설태수 中道를 야그하능거가튼디~ㅎ 2013-06-30
  7 김정호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2013-06-30
  8 김정호 개구리가 노승을 본 소감을
시조로 한다면 어떻할까?		 2013-07-01
  9 설태수 골깨골깨~~~~~~ㅋ 2013-07-01
  10 김정호 말되네.

골을 깨고 골을 깬다		 2013-07-01
  11 설태수 ㅎㅎㅎㅎㅎㅎ~ 2013-07-02
  12 김정호 노승이여!
뭐 하느랴 그리 골을 깨고있나요?
지금까지 골을 깨고 산 보람이 뭔가요?
뭔가 얻으셨나요 또는 버리셨나요?
얻은건 무엇이고 버린건 무언가요.
얻은건 뭐에쓰고 버린건 누가쓰나요?
놓고잡고가 그리 큰 문제인가요?
누군가 갑자기 오욕칠정이 인간의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하면 어쩔건가요.
...		 2013-07-02
  13 설태수 \'놓고잡고가 그리 큰 문제인가요?\'

...........캬~~~!!		 2013-07-02
  14 김정호 필요한 곳에서는 쓰고는
필요 없는 곳에선 버려야지.

배로 강을 건넌 뒤,
배를 이고 갈 순 없쟎아...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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