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엽기 요리
1) 醉蝦 쭈이샤 (Zuixia)
--- 술 취할 "취 醉"에 새우 "하 蝦" 말 그대로 "술에 취한 새우" 요리다.
먼저 살아있는 새우를 술에 담그면 알코올 성분에 취해 죽은 것처럼 축 늘어지는데
이를 그대로 먹으면 해물의 신선함과 술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날로 먹는 방법이 있고, 술에 전 새우를 그대로 불에 그슬려 먹을 수도 있다.
알코올의 휘발성으로 제대로 구워져 바삭바삭하다.
2) 風干鷄 펑깐지 (Feng gan ji)
바람 "풍 風" 말릴 "건 干" (중국에서는 乾 자 대용으로 발음이 같은 干 자를 쓴다)
닭 "계 鷄", 직역하면 바람에 말린 닭인데 그것도 산채로 매달아 말린 닭이다.
이 요리를 만드는 데는 요리사의 빠른 손놀림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선 털을 뽑고 내장의 오물을 빼낸 다음, 뱃속에 양념을 넣고 다시 실로 꿰매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놓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 과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져야 하며
닭이 피를 많이 흘려 죽게 해서도 안 된다.
내장 대신 매운 양념을 뱃속에 품고 있는 닭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데 그럴수록 양념이
제대로 퍼져 제 맛이 난다고 한다.
3) 活叫驢 훠쟈오뤼 (Huo jiao lu) 와 쟈오뤼러우 (jiao lu rou)
---> 둘 다 당나귀 요리로 산채로 육회를 떠서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쟈오뤼"는 ‘산채로 살을 뜯긴 당나귀가 울부짖는다.’는 뜻인데 반해 쟈오뤼러우는 보다 구체적으로 조리방법을 명시한 요리명칭이다.
한자로 삼수변에 요임금 堯 字인 "쟈오"는 "뜨거운 물을 붓다"는 뜻의 동사로 산채로
묶어놓은 당나귀로부터 도려낸 살점 즉 "뤼러우 驢肉" 에 뜨거운 물을 부어,
데쳐서 먹는 엽기적인 요리다.
4) 烤鴨掌 카오야짱 (Kao ya zhang)
카오야 하면 베이징 카오야 즉 페이킹 덕 (peking duck)이 유명한데
"카오야짱"은 한자 그대로 구운 오리발이다.
한국인이 포장마차에서 닭발을 소주안주로 많이 먹듯이 중국인들은 오리발을 먹는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요리방법이다.
과거 중국의 폭군들이 즐긴 잔인한 형벌 가운데 하나인 "포락 炮烙"을 오리에 적용한 것이다.
양념이 뿌려져 있는 철판에 오리를 올려놓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오리가 그 위에서 춤추듯
펄쩍펄쩍 뛰다가 결국은 발바닥이 붉게 구어진 채로 쓰러지게 된다.
발바닥이 구어 졌다고 해서 오리가 죽는 것은 아니다.
이 요리의 잔인한 점은 바로 살아있는 오리에서 잘라낸 발목을 접시에 담아 먹는다는 것.
5) 鐵板甲魚 톄반 쟈위 (Tie ban jia yu)
---> 중국말로 "쟈위" 라고 하면 "자라"를 이르는 말이다.
조미료와 양념이 버무려진 국물이 담겨져 있는 냄비 속에 살아있는 자라를 넣는다.
자라를 처음 넣을 때 국물은 데워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다 냄비에 서서히 열을 가하면
자라는 미친 듯이 뜨거운 탕 속을 헤엄치다 뒤집힌 상태로 죽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라도 뜨거운 국물을 마시게 되는데 고기 전체가 고르게 익혀질 뿐 아니라
양념도 살에 제대로 흡수된다고 한다.
6) 猴頭 허우터우 (Hou tou)
---> 예로부터 육지에서 가장 진귀한 여덟 가지 요리 즉 "빠쩐 八珍"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원숭이 골 요리다.
우선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난 원탁을 준비한 뒤 원숭이를 끌고 온다.
그런 다음 원숭이를 탁자 밑으로 들어가게 한 뒤 머리만 탁자 가운데 난 구멍으로 나오게
하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죄어 묶는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공포에 떠는 원숭이는 여기서 산채로 최후를 맞게 된다.
예전에 얼음을 깰 때 못이나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 치면 그대로 갈라지듯이 원숭이
두개골에도 송곳을 대고 망치로 치면 정수리 부분이 뚜껑처럼 그대로 떨어져 나간다.
그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숭이 골이 드러나는데 육질은 마치 두부같이 연하고 맛은
해산물과 비슷하다고 한다.
순두부나 수박 속처럼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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