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당 근처에도 민물장어집들이 많이 생겼다.
풍천장어, 직접 기른 민물장어집 등.
그런데 나는 기름진 민물장어보다는
담백한 맛을 주는 바다장어가 더욱 끌린다.
몇 년전에 수내동 상가 2층에 바다장어집이 있었는데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더니 분당에는 그 흔적이 없어졌다.
인테리어도 꽤 들였을 법한 집을 그냥 폐업한 걸 보니
내 생각과 달리 바다장어 인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소개하는 이집을 한번 가보면 바다장어 예찬론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요새 이런글 몇 번 쓰다보니 뽐뿌질 많이 느는 것 같아 !)
부산 남촌동에 위치한 “덩굴아나고 구이” 집 입니다.
택시를 타고 남촌동 해변시장으로 가자하면 된다.
거기서 남촌힐 목욕탕건물(젤로 큰 건물?)을 찾으면 바로 앞집이 덩굴집이다.
이집은 원래 바닷가에 화강암으로 쌓은 벽위에 있던 집으로
바다장어를 직접 배에서 받아 구어 팔던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앞에 무슨 아파트단지가 서 있고 바다는 보이지 않는
동네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를 지으면서 앞바다를 매립해 버렸기 때문이라 한다.
이집에는 큰 수조가 몇 개 있는데,
그 안에는 우리가 아는 그런 쬐끄만 아나고가 아니라
바다장어인 진짜 아나고가 있다.
굵기가 가는 여성 팔뚝만하고 길이는 40센치가 넘어 보인다.
주문을 받으면 그걸 직접 꺼네 잡아 손질해온다.
이것을 숯불화로위에서 굽는데
특이한 것은 이집에서 오래 계셨던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할머니까지는 아니고, 할주머니라 할까?)),
직접 구워준다. 먹어도 된다고 하지 않은 것을 뒤집거나
건드리면 반드시 뭐라 합니다.
“먹으라 한 것만 맨지쇼!!”
양념구이도 있고 소금구이도 있는데 다 맛있습니다.
최상의 상태로 구워진 것을 마늘, 고추와 함께 상추에 싸서 한입에 넣으면
그 큰 바다장어 살살 녹아 없어집니다.
부산에 갈일이 있으면 한번 들려보시오
후회 안할 겁니다.
특히 마나님 모시고 가는 경우
괜히 비싼 호텔 스떼이꾸 잡지 마시고...
덩굴아나고구이 : 전화번호: 051-626-35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