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에 성북구 장위동에 살 때이다
가까운 태능 근처에 왠 돼지갈비집이 그리도 많았던지
그중에서도 배나무골집은 배나무 나무나무마다 자리를 만들어
돼지갈비를 구어먹는 집이었는데 그 넓은 배나무숲위로 갈비굽는 연기가
자욱했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그이상 맛있는 돼지갈비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러다가 전두환때 어느놈들이 대통령 모교 앞에서 돼지갈비집을 열어
갈비연기가 육사 앞길을 뒤엎게 만드는가하는 불경죄에 걸려 한순간에
그 많던 태능 돼지갈비집이 사라져 버렸다.
이후 10여년 이상 맛있다는 돼지갈비집은 일부러라도 두어시간내에 있는곳은
다 가보았다.그러나 돼지갈비를 아무리 먹어 보아도 태능돼지 갈비맛과
비교하여 볼 때 그 맛과 질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 체념을 하게 되었다.
에잉~~ 이제는 돼지갈비의 참맛을 찾지 못하는구나!!
한 4년 전 일께다.
분당 미금역 근처에 갈비집이 새로 오픈을 했는데
소갈비도 하고 돼지갈비도 하는 그런집이었다.
보나마나 뻔하다, 생각하면서도 혹시나해서 들어거 돼지갈비를 조금시켰다.
아? 근디? 돼지갈비 맛이 입안에서 확~~나는 겁니다.
좀 더 시켜서 찬찬히 보니 이집 돼지갈비는 그동안의 다른집과 다른 참 돼지갈비입니다.
뼈에 붙어있는 갈비살뿐입니다.
이쑤시게로 꼬맨것고 아니고 자투리 안심살도 아니고 순 갈비살입니다.
즉 갈비뼈에 붙어있는 살만 내놓습니다.
지난 4년여 이집을 계속 찾았는데 지금까지 고집스레 참 돼지갈비만 내놓습니다.
물론 갈비맛과 질에 비하면 여타 반찬은 그다지 특색은 없습니다.
그래도 최근 수락산 밑에서 먹었던 옛 태능갈비와 비교해도 여기가 더 맛이 있습니다.
더 이상의 방황은 끝내고 주1회정도 집사람과 함께, 혹은 지인들과 함께,
이집을 찾아옵니다.
정자역에서 미금역쪽으로가서 미금역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후
50여미터 전방의 첫 신호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10여미터 전방에 좌측에 "갈비이야기"라는 집이 있습니다.
주말에 가시게 되면 자칫 번호표 받아 몇십분씩 기다릴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저녁9시 이전에 가야 다소 느긋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10시 Closing 합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