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히 뻗은 가지 열매는 맺혀
알뜰히 익어가는 임의 큰사랑
 
HOME>게시판>의료 SOS
이      름 고창만 작성일시 2008-02-01 18:03:21
제      목 8-항생제에 관하여 – 처칠과 플레밍의 우정의 산물 페니실린
오늘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을 할까 한다.

어린 시절 처칠은 가족들과 함께 스코트랜드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어느 호숫가에서 놀던 처칠은 그만 호수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그때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소년이 이 광경을 보고 호수로 뛰어들어 처칠을 구해주게 된다. 이 소년이 바로 플레밍이며 처칠과 플레밍의 우정은 이렇게 하여 시작되게 된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처칠은 영국 런던의 어마어마한 귀족 가문의 아들이나, 플레밍은 스코트랜드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었다. 처칠의 위험천만하였던 순간을 전해들은 처칠의 아버지는 플레밍을 불러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보답을 하고 싶어 소원을 물었고, 플레밍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게 된다. 그리하여 처칠의 아버지는 플레밍을 런던으로 불러들여 뒤를 돌보아주며 공부를 시켜주었으며, 플레밍은 머리가 명석할 뿐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여 런던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플레밍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의 길을 접고, 미생물학 교실로 입문하여 연구를 하는 의학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세균을 배양하던 배양 그릇을 창틀에 올려 놓은 채 깜박 잊어버렸다가 후에 그 배양 그릇을 발견하게 되나 이미 때는 늦어 곰팽이가 슬어 배양하고자 하였던 세균들이 죽어 버려 실험을 망치게 되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에이! Xx 하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겠지만 플레밍에게는 "왜 세균들이 죽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났고, "혹시 곰팽이에게서 세균을 죽이는 어떤 물질이 나와서 세균들이 죽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 머리를 스치게 된다. 결국 플레밍은 곰팽이가 자기 생존을 위한 도구로 주위에 다른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세균을 죽이는 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이렇게 하여 발견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페니실린인 것이다. 페니실린이 완성되어져 갈 무렵, 이때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중인데,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은 이집트의 카이로로 가서 2차 세계대전 정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폐렴에 걸려 다 죽게 된다. 그 당시는 폐렴이란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고 걸리면 그저 요행히 살아나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죽는 병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플레밍의 페니실린 연구가 거의 완성되어 시제품으로 나온 페니실린을 카이로로 공수하여 처칠에게 투여하여 폐렴을 치료하게 되고, 결국 플레밍은 두 번째로 처칠의 생명을 구해주게 된다.

페니실린은 푸른 곰팡이 (페니실리움 로타툼)에서 만들어지는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한 방어 물질로 주위에 존재하는 다른 종류의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페니실린이 세균을 죽이는 방법은 박테리아에만 존재하는 세포벽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 초가지붕이 바람에 날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초가 지붕을 엮어 놓는 동아줄로 생각하면 된다.) 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세포벽이 없는 박테리아는 내부의 높은 삼투압으로 인해 물이 계속 세포내부로 빨려 들어가 세포가 부풀어 오르게 되고 결국 터져 버리게 된다. 사람을 위시한 고등 생물들의 세포에는 이러한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페니실린은 사람 세포에는 아무런 해가 나타나지 않게 되며 감염된 박테리아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특징에 의해 페니실린은 매우 안전하면서도 그 효능이 우수하여 비로서 처음으로 인간이 질병을 정복하였다는 말을 감히 내뱉을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플레밍은 이러한 페니실린 발견의 업적으로 인해 1945년에 노벨상을 받게 된다. 페니실린의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은 현재에도 수많은 약리학자들로 하여금 인간이 발견한 3대 명약에 하나로 페니실린을 올리는데 주저함이 없게 만들 정도이다.

항생제란 페니실린과 같이 곰팡이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하여 방어 기전으로 생성해내는 물질을 말한다. 그러나 항생제는 세균에만 효과가 있을 뿐 바이러스에는 아무런 작용을 나타내지 못한다. 현재는 수많은 곰팡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항생제들 중에서 인간 세포에 해가 없는 항생제들을 약으로 만들어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되는 감염성 질병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인간은 항생제를 개발하고 이제는 적어도 세균 감염에 의한 질병은 정복을 하였다고 자조하고 있던 중 새로운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즉, 잘 듣던 항생제가 갑자기 효과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항생제의 내성 발현이라고 한다. 자연계에서는 개체 100만개 중에 하나의 비율로 자연적인 돌연변이가 발생하게 된다. 세균들도 역시 항생제로 인해 인간과의 싸움에서 계속 밀리고 있던 중 어느 하나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고 그 돌연변이 우연히 항생제를 무기력화시키던지 하여 항생제가 존재하는 가운데에서도 일단 한 마리의 돌연변이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면, 그 한 마리가 순식간에 증식을 하게 되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내성균주가 되는 것이다. 

페니실린이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60여년에 걸쳐 인간은 세균과 처절한 싸움을 계속하여 왔다.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여 내성 균주가 되고, 인간은 다시 이 내성 균주를 죽이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싸움이다. 그 동안에는 다행히 인간이 승리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세균의 내성 획득 속도에 비추어 인간의 새로운 항생제 개발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새로운 내성 균주들을 처단할 수 있는 항생제가 개발되지 못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 전염병의 창궐로 인간의 수십%가 죽게되는 비참한 사태가 발현될 수 도 있는 것이다. 물론 플레밍과 같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내성 균주를 처단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내성 균주로 인한 비극적인 사태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해결 방법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 모두가 사전에 내성 균주가 발생되지 않을 수 있도록 또는 내성 균주의 발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내성 균주의 발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로 항생제를 아무 때나 남용하기 않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일단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면 충분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하여 그 세균들을 완전히 사멸시켜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의사들의 역할이 절대적이겠지만, 환자들 협조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즉, 환자의 입장에서 내성 균주 발현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협조 사항은 약을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용량의 항생제를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며,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투약을 임의대로 끊지 말고 의사가 지시한 때 까지 계속 복용하여 세균을 완전히 박멸하여 없애는 것이다.

목록 삭제 인쇄

총 : 1 개의 댓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o 작성자 내용 등록일 수정 삭제
  1 윤해관 전문적이고 딱딱한 내용보다 이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머리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감사드리며 올 한해도 수고스럽지만 좋은 글 많이 부탁합니다.
한번 봅시다.
2008-02-12
작성자 비밀번호
내용

다음글 건강운동에 대하여
이전글 연골재생한 슬관절염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