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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고창만 |
작성일시 |
2007-10-01 16:5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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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6-술의 약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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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란 인간과 가장 오랫동안 더불어 지내온 벗의 하나이다.
이번에는 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약리학자들이 학회가 끝난 후 2부 순서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인간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수많은 약들 중에서 3대 명약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해 거의 대부분이 주저없이 첫 번째로 들게되는 것이 바로 술이다. 참고적으로 두 번째는 모르핀을 꼽게되고, 세 번째는 페니실린 혹은 아스피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농담반 진담반이라는 말은 재미삼아 하는 말이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얘기라는 의미이다. 학술적 근거를 가지고 약을 판단하는 것이므로 그 학술적 근거란 바로 첫 번째 관점으로는 그 약의 효과가 될 것이고, 두 번째 관점은 그 약의 안전성이 될 것이다.
술의 효과에 있어서는, 만약 술이 없었다면 작금 21세기에 이르러 지구상에는 인류가 생존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 치고 박고 서로 싸워서 멸종되었을 것이다 -- 그 효용은 그 어떤 약과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안전성에 있어서도 술만큼 안전한 약은 없다. 우리가 먹는 소주 한병에는 36 ml (30 g 이상)의 알콜이 들어 있다. (1병을 180 ml에 알콜 20%가 들어있다고 할 때) 어떤 사람들은 수십년간을 매일 먹어대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많은 양을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복용하여도 그 부작용의 발현률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술의 대표적인 약리학적 작용은 중추 신경계 억제이다. 초기 혹은 소량의 술에서는 대뇌의 억제 작용이 먼저 민감하게 억제되어 오히려 항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말이 많아지고 대담무쌍해지는 등 다양한 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중추 신경이 차례로 억제되어 마취 상태에 이르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연수의 호흡 및 심혈관계 조절 중추까지 마비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혈중 농도가 0.4% 정도에 이르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의 마취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올라가서 0.5% 정도가 되면 사람은 죽게 된다. (음주 운전 기준은 그 1/10에 해당하는 0.05% 이다.) 즉 마취 작용으로 볼 때는 안전역이 너무 좁아 사용할 수 가 없다.
뿐만 아니라 술은 우리 체내에 있는 모든 평활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작용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완작용이 가장 민감하게 나타나는 것이 피부에 있는 모세혈관을 위시한 혈관계로 술을 먹으면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고 말초 혈관의 확장으로 혈액이 말초에 저류될 수 있으므로 뇌를 위시한 중요 장기에 혈류를 유지하기 위하여 반사적으로 심박 촉진이 나타나서 심장 박동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는 혈관 중추에 대한 작용도 복합된다.)
1. 술의 흡수
술은 물에도 녹고 지방에도 녹는 독특한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술을 먹게되면 상부 소화관에서 (위, 십이지장, 소장 상부) 섭취량 거의 전부가 즉시 흡수된다. 흡수된 술은 90~92%가 간에서 알콜 분해 효소 (alcohol dehydrogenase, ADH)에 의해 산화되어 acetaldehyde가 된다. 이 과정은 NAD를 필요로 하며, 인체에서는 NAD의 공급이 제한되어 증가되지 못하므로 항상 일정량의 술만이 이 과정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ADH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양만 존재하며, 술을 반복하여 먹는다 하여도 그 양이 증가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술은 다른 경로 (microsomal 계)로도 대사가 이루어지나 그 양은 ADH 경로에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일단 술이 ADH에 의해 acetaldehyde로 변환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초산으로 변환된다. 실제로 체내에서 acetaldehyde상태로 존재하는 시간은 극히 일 순간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내에서 분해할 수 있는 술의 양은 체중 1 kg당 1시간에 50~200 mg 뿐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위스키 한잔 (30 ml)을 스트레이트로 마신다면 그 양을 분해하는데 3~4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새로이 변환된 초산은 acetyl Coenzyme A로 변환되어 TCA cycle (Krebs cycle)로 바로 들어가 에너지 (ATP)를 생성하게 된다. 1g의 알콜은 7 kcal의 에너지를 생성하게 된다. 즉 술은 가장 빨리 에너지로 활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주 1병의 경우 약 300 kcal 가 발생된다.
섭취한 술의 2~8%는 변화되지 않은 상태로 체액 (소변, 땀등), 심지어는 호흡을 통해서 배출된다. 그러나 그 양은 소변을 통한 배출이 대부분으로 술을 깨기 위하여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며 땀을 빼는 것은 기분을 상쾌하게 할 뿐 실제 술의 배출 촉진 효과는 별로 없다.
2.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
알콜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되는 acetyl coenzyme A는 지방 합성에도 사용되어, 술을 먹게되면 직접적으로 간의 지방 합성이 증가되고 간세포에 지방 침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다만 1잔만 먹더라도 일어나게 되나. 곧 정상으로 회복된다. 인체에서 발생된 간세포 지방 침착의 회복 능력은 알콜 약 70ml 이내로, 이 양을 넘어서게 되고 섭취 주기가 짧아지게 되면 간세포에 침착된 지방이 미처 회복 되지 못하고 남게 되고, 계속 중복되면 결국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 지방간은 알콜 섭취를 중단하면 다시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간염이 있을 경우에는 간경변 및 간암으로 이행하게 된다.
알콜 자체도 알콜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으나 그 자세한 기전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단, 앞서 얘기한 알콜 대사 과정에서 NAD를 공급하기 위하여 NAD-NADH cycle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은 glutathione등이 관여하는 산화 환원 과정으로 우리 몸에서 수없이 생성되는 free radical들을 제거하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간의 해독 작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과정이 술을 대사하는 과정으로 쏠려 glutathione 등이 고갈되어 free radical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free radical들은 화학적 반응성이 매우 큰 물질로 세포내 어디에고 가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게 되며, 노화와 아울러 암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때 발생되는 free radical들이 알콜성 간염 발생에도 관여할 것이며 기타 간경변 및 간암으로의 이행에도 관여할 것이다.
2. 심혈관계에 대한 작용
술은 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하강하고 반사성 심계 항진에 의해 혈류 촉진을 유발하게 된다. 심근의 관상 혈관도 확장시켜 심근으로의 혈류 역시 증가시켜준다. 이 것만 놓고 보면 건강에 이로운 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음주를 하게 되면 이러한 혈압 하강 작용은 약해지는 반면 오히려 혈압은 심계항진 등으로 오히려 상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심장 관상 혈관에 이미 콜레스테롤 침착이 있어 내경이 좁아진 경우에는 심박 촉진으로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게 되나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게 되어 심근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술은 특히 소량 혹은 농도가 낮은 wine 등에서는 콜레스테롤 중에서 HDL (high density lipoprotein)을 높여 주며, HDL은 동맥 경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LDL(low density lipoprotein)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결국 LDL이 낮아지게 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은 주종 및 음주량과 아울러 안주로 섭취하는 종류 등에 상쇄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술을 오랜 동안 섭취하게 되면 알콜성 심근 병변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3. 위장관에 대한 작용
일반적으로 음주는 위산 분비를 항진시킨다. 그러나 실제로 저농도 (10%)의 알콜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나 고농도 (20% 이상)에서는 위산 분비가 오히려 감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주 섭취 및 흡연과 아울러 심리적 영향 등이 어우러져 위산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알콜은 위산의 세포로의 역확산을 촉진시켜 궤양을 악화시키게 된다.
지속적인 음주는 췌장 외분비를 항진시키고 췌관의 부종을 초래하며, 구토 등으로 십이지장 내용물이 췌관으로 역류하여 췌장염을 유발하게 된다.
4. 중추 신경계에 대한 작용
술은 중추 신경계 억제제이다. 장기간 음주를 하게 되면, 뇌 손상이 초래되며 기억력 감퇴, 수면 장애, 경련 등 심각한 정신 신경학적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 알콜 중독자들의 경우 초래되는 영양 결핍 (Vitamin 등)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촉진하게 된다.
5. 체온에 대한 작용
일반인들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체온에 대한 작용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술을 먹으면 체표면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하므로 혈액의 온도에 의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실제 우리 몸에서 열의 발산은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에는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게 되어 음주 후에는 자칫 잘못하여 의식을 잃게 되면 동사하게 된다.
6. 기타 작용
음주는 정신적 측면에서 성욕을 촉진시키나, 기계적인 측면에서 성행위 능력은 저하된다.
음주는 구강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유방암 발생 증가와의 연관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것들 역시 glutathione 등의 고갈이 한 가지 원인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흡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생각한다.
임산부의 경우 음주는 태아에 여러 가지 형태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구순열 구개열 (소위 언챙이)이다. 아울러 태아의 뇌발육이 저하되어 지능이 낮아지며, 저체중 등이 발생하게 된다.
7. 타 약물과의 상호 작용
술은 중추 신경계 억제제이므로, 다른 중추 신경계 작용 약물들 진정 수면제, 향 정신성 약물, 간질 치료 약물, 아편계 진통제 등의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고혈압등으로 혈관 확장제를 투여받는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혈압 하강 작용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술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술의 또 다른 대사 경로인 microsomal 계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microsomal 효소들은 대다수 약물들의 대사를 관장하고 있으므로 많은 약물들의 대사가 촉진되어 약물 작용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상습적인 음주자들에게는 약의 투여 용량 조절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당뇨병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경구용 혈당 강하제 (tolbutamide 등)를 복용하는 경우 혈당 조절이 제대로 않될 수 있다.
아울러 음주는 간의 대사 과정에 변화를 초래하여 요산을 증가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통풍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통풍이 악화될 수 있다.
상습적인 음주자들에게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glutathione의 고갈이 나타날 수 있게 되어 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는 glutathione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일부 약물들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독 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중 중요한 한가지가 acetaminophen (Tylenol)이다. Acetaminophen은 대사 과정에서 glutathione의 고갈을 초래한다. 그러나 만성 음주자에서는 glutathione의 고갈이 이미 초래되어 있으므로 acetaminophen의 대사 산물이 처리되지 못하고 간세포에 작용 화학 반응을 일으켜 간세포 괴사 및 섬유화 등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술을 자주 먹는 사람들의 경우 다음날 머리가 아프더라도 두통약을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혈중 알콜 농도 측정
혈액 중 알콜은 우리 몸의 모든 경로를 통해 몸밖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호흡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며 그 비율은 2100:1이 된다. 그러므로 날숨 중에 있는 알콜 농도를 측정하여 그 값에 2100을 곱해 준것이 우리가 거리에서 가끔 당하게 되는 혈중 알콜 농도 측정이다. 그러나 이 것은 매우 부정확하다. 정확한 혈중 알콜 농도는 혈액을 채취하여 측정하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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